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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 행사’, 실제로 이득일까?

by clouter 2025. 12. 3.

마트나 편의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려한 문구들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1+1 행사 혹은 2+1 행사 라벨입니다. 유통 업계의 가격 책정 전략인 앵커링 효과부터 시작해, 대량 구매가 불러오는 재고 비용과 폐기율, 그리고 단위 가격의 비밀까지 1+1 행사의 이면에 숨겨진 경제학적 진실을 파헤쳐 드립니다.

대형마트에서-1+1-행사-상품인-주스-두-병을-들고-스마트폰으로-가격을-꼼꼼히-비교하며-실제-이득인지-확인하는-소비자의-모습
1+1-행사-상품이-실제로-소비자에게-이득이-되는지-따져보는-방법


목차


 

 

1. 공짜의 유혹, 0원 효과와 앵커링 효과

덤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력한 심리적 보상

소비자가 1+1 행사에 열광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공짜라는 단어가 주는 강력한 심리적 만족감 때문입니다. 행동 경제학에서는 이를 0원 효과(Zero Price Effect)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할인을 받는 것보다 무언가를 무료로 얻었을 때 훨씬 더 큰 효용을 느낍니다. 50퍼센트 할인과 1+1 행사는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개당 가격이 동일하지만, 소비자의 뇌는 하나를 덤으로 얻는 1+1을 더 매력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구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횡재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여 지갑을 쉽게 열게 만듭니다.

기준점을 왜곡하는 앵커링 효과

또한 여기에는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가 작용합니다. 배가 닻을 내리듯, 소비자는 처음 제시된 정상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정상가가 1만 원인 샴푸가 1+1 행사로 2개에 1만 원에 판매된다면, 소비자는 1만 원이라는 기준 가격에 닻을 내리고 2개를 얻는 상황을 50퍼센트 이득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샴푸의 평소 인터넷 최저가가 4천 원이었다면 어떨까요. 소비자는 이득을 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2천 원을 더 비싸게 주고 산 셈이 됩니다. 1+1 행사는 이처럼 정상가라는 닻을 이용해 소비자가 시장 전체의 가격 흐름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착시 현상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2. 가격의 비밀, 단위 가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행사 직전 가격 인상의 꼼수

일부 비양심적인 유통 업체나 브랜드는 1+1 행사를 진행하기 직전에 제품의 정상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1개당 1,000원에 팔던 과자를 행사 기간에 1개당 2,000원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고 1+1 행사를 진행하는 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2개에 2,000원을 내게 되므로 평소 가격과 다를 바가 없거나, 오히려 낱개로 샀을 때보다 더 비싼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는 명백한 눈속임이지만, 소비자가 모든 제품의 과거 가격 변동 추이를 기억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입니다.

대용량 제품과의 단위 가격 비교

진정한 가성비를 따지기 위해서는 1+1 행사 상품의 총액이 아니라 단위 가격(100g당, 10ml당 가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1+1으로 판매되는 소용량 패키지 2개의 가격이, 행사하지 않는 대용량 단품 1개의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제조사는 소분 포장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제품 가격에 포함하기 때문에, 아무리 하나를 더 준다고 해도 대용량 제품의 그램당 가격 효율을 따라가기 힘든 구조가 많습니다. 따라서 1+1 스티커만 보고 덜컥 집기보다는 가격표 하단에 작게 적힌 단위 가격을 옆에 있는 대용량 제품과 꼼꼼히 비교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편의점과 대형 마트의 서로 다른 1+1 전략

편의점의 미끼 상품과 객단가 상승 전략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1+1 행사는 고객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미끼 역할을 합니다. 편의점은 대형 마트에 비해 기본 가격대가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1+1 행사를 적용해야만 비로소 대형 마트의 정상가와 비슷해지거나 약간 저렴해지는 수준이 됩니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마진율을 조금 줄이더라도 고객이 음료수 하나를 사러 왔다가 도시락이나 껌 등 다른 물건까지 함께 구매하게 만드는 객단가 상승 효과를 노립니다. 통신사 할인까지 중복 적용할 경우 편의점의 1+1은 확실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행사 상품이 아닌 다른 물건을 충동구매하게 된다면 결국 지출 총액은 늘어나게 됩니다.

대형 마트의 재고 소진과 유통기한 임박

대형 마트에서 진행하는 1+1이나 묶음 할인 행사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마트는 방대한 재고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신선식품이나 패키지 리뉴얼을 앞둔 공산품을 빠르게 처분하기 위해 1+1 전략을 사용합니다. 마감 세일 시간에 1+1 스티커가 붙은 초밥이나 빵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음식을 구매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유통기한 내에 다 소비하지 못하고 버리게 될 위험을 떠안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트의 행사는 재고 관리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측면이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4. 과소비와 폐기 비용, 보이지 않는 손실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비합리성

1+1 행사의 가장 큰 함정은 바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물건인데, 하나를 더 준다는 이유로 굳이 2개를 사서 쟁여두는 행위는 공간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좁은 자취방이나 냉장고에 1+1으로 산 음료수와 과자가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은 주거 공간을 창고로 낭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 돈을 묶어두는 것은 현금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비효율적인 자산 관리입니다. 지금 당장 쓰지 않을 물건을 미리 사는 것은 저렴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을 앞당겨서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변하는 혜택

식품류의 경우 1+1 행사는 환경적인 문제와 직결됩니다. 1인 가구나 식구 수가 적은 가정에서 1+1 행사로 대량의 식자재를 구매하면, 유통기한 내에 다 소비하지 못하고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결국 싸게 샀다고 좋아했지만, 절반을 버리게 된다면 실제로는 정가를 다 주고 산 것보다 못한 결과가 됩니다. 여기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과 환경 오염 문제까지 고려하면, 무분별한 1+1 구매는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냉장고 파먹기가 유행하는 이유도 이러한 과잉 구매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5. 호갱이 되지 않는 스마트한 1+1 쇼핑법

보관이 용이한 생필품 위주로 공략하라

그렇다고 해서 1+1 행사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고물가 시대에 가계 경제에 큰 보탬이 됩니다. 휴지, 세제, 샴푸, 칫솔 등 유통기한이 없거나 매우 길고, 매일 사용하여 소진율이 빠른 생필품은 1+1 행사 때 구매하는 것이 확실히 이득입니다. 이런 품목들은 쟁여두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사용하게 되므로, 창고 공간만 허락한다면 단위 가격이 가장 저렴할 때 대량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나만의 쇼핑 메이트 만들기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이나 혼자 쓰기에 양이 많은 1+1 상품은 친구나 이웃과 함께 나누는 셰어 쇼핑을 추천합니다. 편의점 앱에는 나만의 냉장고 같은 보관 기능이 있어 1+1 상품 중 하나를 나중에 찾아갈 수 있게 해 주거나, 기프티콘 형태로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당장의 재고 부담 없이 50퍼센트 할인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구매 전 스마트폰 계산기를 켜서 개당 가격을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해 보는 30초의 수고로움이 당신의 지갑을 지켜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편의점 1+1 행사 상품은 통신사 중복 할인이 되나요?

네, 대부분 가능합니다. 편의점의 1+1 행사 상품에 통신사 멤버십 할인(보통 5~10퍼센트)까지 적용하면 대형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단, 특수 점포나 일부 프로모션 상품의 경우 제외될 수 있으니 결제 전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2+1 행사는 1+1 행사와 어떻게 다른가요?

1+1은 50퍼센트 할인율을 가지지만, 2+1은 3개를 가져가면서 2개 값을 내는 것이므로 할인율이 약 33퍼센트입니다. 할인율 자체는 1+1이 더 높지만, 2+1은 제조사 입장에서 재고를 더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3개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Q3. 교차 증정이란 무엇인가요?

동일한 가격대의 다른 맛이나 종류의 상품으로 교차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1 행사 중인 우유를 살 때,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를 하나씩 골라 2개를 채울 수 있는 방식입니다. 질리지 않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Q4. 앱 보관 기능은 유효기간이 있나요?

네, 편의점 앱의 키핑(보관) 기능에도 유효기간이 존재합니다. 보통 한 달에서 세 달 사이이며, 이 기간 내에 찾아가지 않으면 소멸합니다. 따라서 보관해둔 상품을 잊지 않고 찾아먹는 알림 설정이 필요합니다.


결론

1+1 행사는 소비자를 위한 혜택인 동시에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산물입니다. 생필품이나 장기 보관이 가능한 품목에 한해서는 가계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충동구매를 유발하고 과소비와 폐기로 이어질 경우 명백한 손해입니다. 공짜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집어 들기 전에, 단위 가격을 비교하고 나의 소비 패턴을 돌아보는 냉철함이 필요합니다. 똑똑한 소비자는 숫자에 속지 않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혜택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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